Pick

[Pick] 연못가에서 발견된 흑조…씻겨 보니 '검은 물' 뚝뚝

"처음에는 연못에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프라인 - SBS 뉴스

영국 윌트셔 한 연못가에 등장한 '흑조'의 진짜 정체가 충격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7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이틀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웨스트버리 연못의 흑조를 구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협회 측은 지난 12일 "흑조 한 마리가 연못가에서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실제로 몸이 불편해 보이는 흑조를 발견한 직원들은 곧바로 구조에 나섰지만, 겁먹은 흑조가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오프라인 - SBS 뉴스

협회 직원들은 날이 밝자마자 다시 현장을 찾았는데요, 흑조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머리와 몸통은 영락없는 까만 색인데, 꼬리 깃털만 새하얬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직원들은 흑조가 헤엄치던 연못에 검은 기름때가 둥둥 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사실 이 '흑조'가 온몸이 검은 이물질로 뒤덮였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처참한 광경에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오프라인 - SBS 뉴스

백조를 구조해낸 협회 측은 동물 몸에 무해한 주방용 세제를 사용해 백조를 씻겼습니다. 털에서 검은색 물이 줄줄 빠져나왔지만, 원래의 몸 색깔을 단번에 되찾지는 못했습니다.

동물학대방지협회 조사관 스테프 달리 씨는

"처음에는 연못에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백조의 몸에 달라붙은 물질은 그보다 더 퍼석퍼석한 가루 같은 느낌이었다"며 "누군가 고의로 인쇄용 잉크 카트리지를 연못에 빠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 설명했습니다.

협회 측은 또 "해당 백조 말고도 피해를 당한 백조가 있을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의 제보를 호소했습니다. 백조가 사는 연못에 버려서는 안 되는 물건을 폐기한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 수사에도 협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협회 측은 이후 SNS에 "일주일 내내 씻겼지만 아직 완전한 '백조'가 되지는 못했다"는 후일담과 함께 밝은 회색이 된 백조 사진을 공유해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SPCA West Hatch Wildlife', 'Swan Support' 페이스북)

댓글
댓글 표시하기
Pick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