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지면서, 멕시코 국경에 있는 기아차 공장의 조업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겨울폭풍이 뉴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정을 취소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악의 겨울 한파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 남부 텍사스주는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혹한에 사흘 넘게 정전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추위와 식량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레무스/미국 텍사스주 : 밤에는 몇 겹씩 이불을 덮고, 난로를 계속 켜놓고 버팁니다.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들도 잇따라 가동을 멈췄습니다.
GM과 포드 등 자동차업체와 대형 정유업체, 텍사스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까지 정전 사태의 영향권에 들면서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조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최소 3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겨울폭풍은 이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남부 텍사스주에서 북동부 매사추세츠주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경보가 발령되면서 1억 명 이상이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갈 길이 바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커란/미국 뉴욕 나소카운티 국장 : 또 다른 눈폭풍이 몰려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곳 워싱턴 DC도 오전부터 눈과 얼음비가 내리는 등 본격적인 겨울폭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