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켜자 '펑'…겨울철 주택 LPG 폭발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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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주택에서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2일) 오전 8시 28분쯤 경남 의령군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부부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어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밤사이 유출된 가스가 집 내부에 차 있다가 가스레인지 불을 만나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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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어제 오후 7시 15분에도 창원에 있는 한 단독주택에서 LPG 가스가 폭발해 주택 5채가 파손됐습니다.

이곳에서도 저녁 준비를 위해 가스레인지 불을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사고로 44.3㎡ 규모 주택 1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인근 주택 4채의 벽과 대문 등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또 폭발한 주택에 있던 2명과 이웃 등 총 7명이 중경상을 입고 이송됐습니다.

사고는 옥상에 있는 가스통에서 가스가 새다 가스레인지 불을 만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집은 사고 당일 오후 가스온수기를 전기온수기로 교체했습니다.

온수기를 교체할 때 가스 밸브를 잠그고 가스 공급 호스를 바꾸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스가 샐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단기간 소량의 가스가 누출된다고 주택이 붕괴할 만큼 큰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온수기 교체만으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겨울철에 환기하지 않은 집 내부에 가스가 정체하면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겨울철은 난방 사용이 급증하는 데다, 추운 날씨로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폭발사고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최근 5년간 전국 LPG 사고 발생 통계에 따르면 가스 사고의 30.4%가 겨울철에 발생했습니다.

경남에서는 12∼2월 발생 사고가 61%로, 겨울철에 사고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최근 5년 통계 기준 LPG 사고가 도시가스 사고보다 3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추운 겨울에 주택에서 난방을 많이 사용하는 데다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대형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도시가스는 전국 대형 사업자가 관리하지만, LPG는 소규모 공급자가 안전 의무를 지기 때문에 안전 관리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창원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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