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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망가진 한쪽 날개…감쪽같이 복원해준 '나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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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망가진 한쪽 날개를 감쪽같이 되살려준 미국 여성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암으로 어머니를 여읜 로미 맥클로스키 씨는 약 5년 전부터 '나비 엄마'를 자처해 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유언 때문이었습니다.

"로미야 살다가 나비를 발견하면,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너에게 알려주러 왔다고 생각하면 돼. 내 영혼은 앞으로도 네 곁에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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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씨는 단순히 나비와 우연히 만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나비와 인연을 맺기로 했습니다.

성체가 될 때까지 안전하게 자라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애벌레들을 찾을 때마다 집으로 데려온 다음, 나비가 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보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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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연으로 돌려보낸 나비만 수십 마리였지만, 2018년에 가장 도움이 절실한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변태 과정에서 날개가 찢어진 겁니다.

건강했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기에, 로미 씨는 이 나비를 실내에서 죽을 때까지 먹여 살려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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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식을 전해 들은 로미 씨의 친구가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날개를 고칠 수 있는 디자인 도안을 만들어 보낸 겁니다.

의상 디자이너이자 자수 전문가인 로미 씨는 친구의 도안을 토대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우선 망가진 날개 부분을 잘라낸 다음, 며칠 전 죽은 나비의 날개를 활용해 '이식'했습니다. 접착제를 바른 부분에는 파우더를 뿌려 끈적거림도 줄여줬습니다.

나비의 망가진 날개를 다듬는 것은 사람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것과 비슷해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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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무사히 수술을 마친 나비는 다음날 새로 얻은 날개로 멋지게 도약해 로미 씨의 품에서 독립했습니다.

로미 씨는 "처음 날갯짓을 하는 나비를 보며 아이에게 처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몇 번의 시도 끝에 힘차게 날아오르는 것을 봤을 때의 감정은 행복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회상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더 도도' 홈페이지/로미 맥클로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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