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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겨울 바다에 맨몸으로 풍덩…물 빠진 선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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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울산 앞바다에서 작업 중이던 선원 1명이 바다에 빠졌습니다. 날은 춥고, 튜브를 던져도 닿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근처의 다른 배 선장이 자신도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선원을 구해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두에 세워진 배에서 한 남성이 뛰쳐나와 긴 막대를 들고는 어딘가로 황급히 달려갑니다.

또 다른 배에서 작업 중이던 남성이 바다에 빠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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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막대를 뻗어도 닿지를 않고, 튜브를 던져도 익수자와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하는데, 지나가는 배를 향해 손짓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한참을 동동거리던 이 남성, 결국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듭니다.

익수자의 몸을 받치고 한참을 물에 떠 있던 남성은 해경이 도착한 뒤에야 육지로 올라갑니다.

당시 선박 엔진을 수리하고 있던 선장 김인학 씨.

[김인학/구조 선장 : '살려주소, 살려주소' 하는 소리가 나서 뛰어나오니까 사람이 곧 내려갈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제가 생각도 못 하고 (바다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어깨 수술을 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던 때라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김 선장이 익수자를 구조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당일 기온은 영하 3도에 그쳤으며 수온도 10도 안팎이었습니다.

[최광식/울산항파출소 : 골든타임이 보통 3~4분 안에 생명을 구조해야 합니다. 그런데 선장님께서 골든타임을 잘 확보하셔서….]

제때 구조된 남성은 김 선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구조된 선원 : 자기 몸을 던져서 도와주는 게 대단하신 것 같고, 저도 본받아서 그런 일이 생기면 사람들 도와가면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화면제공 : 울산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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