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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3년째 사람들 울리는 네덜란드 '복권 광고'…비결은?


3년째 주인공으로 '동물'을 내세운 네덜란드 복권 광고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네덜란드 복권 발행 기관인 'Dutch State Lottery'는 검은 고양이 '프루멀'을 주인공으로 한 연말 복권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고양이를 입양하러 갔는데 검은색 털인 것을 보고는 "검은 고양이는 불행을 가져오지 않나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녀석이라는 말에 망설이다 결국 데려오기로 합니다.

그런데 프루멀을 데려오자마자 남성 앞에 운 좋은 일들이 이어집니다. 비가 오는 데 맞춰서 우산이 발치로 날아오거나, 눈앞에서 고장 난 엘리베이터가 수리를 마치거나, 간발의 차로 쓰러지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피하는 식입니다.

그러자 남성은 오해했던 것을 미안해하는 듯 품속에 안은 프루멀을 사랑스럽게 쳐다본 뒤, 복권을 사러 온 부부에게 순서를 양보하면서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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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새해 전야 복권'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상금이 큰 복권이고, 실제로 네덜란드 국민 대다수가 즐겨 사는 복권이라고 합니다. 1등 상금은 3천만 유로로, 우리 돈으로 4백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대부분 복권이 내세우는 '인생 역전'과 같은 가치를 광고에서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철학은 3년 전부터 매년 만들어온 광고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들은 2018년 '프레컬'이라는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발표했습니다. 프레컬은 복권에 당첨되면 아름다운 것들만 가질 거라는 주인의 말을 듣는데요, 복권을 사 오는 길에 마주친 우아한 개와 자신을 비교하며 우울해하다가 결국 가출하고 맙니다.

하지만 오히려 주인은 실종 포스터에 프레컬을 찾아주면 보상으로 '연말 복권'을 주겠다고 내 겁니다. 그리고 프레켈을 찾아준 사람들에게 진짜로 복권을 건네줍니다.

2019년 연말 광고의 주인공은 '프레디'라는 고슴도치였습니다. 한 남성이 복권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도롯가에 버려진 프레디를 발견하고 구조해 집으로 데려오는데요, 밥도 주고 집도 만들어주며 물심양면으로 보살핍니다.

그 과정에서 복권은 남성의 주머니에서 떨어져 집 어딘가로 사라지고 당첨 발표를 확인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다음날 프레디가 먼지 더미 속에서 잃어버린 복권을 찾아주면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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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나눔의 가치'를 말하며 따뜻함을 전한 네덜란드 복권 광고는 이렇게 3년째 네덜란드 국민을 넘어 전 세계 누리꾼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당첨됐는지 안 됐는지 안 알려주는 게 더 매력적임", "돈에 의한 부의 증가가 행복은 아니라는 좋은 내용이네요", "복권 광고인데 마음이 따뜻해진다"라는 등의 댓글들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Staatsloterij'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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