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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소방관도 주춤한 불길…보호소 동물들 살린 '영웅'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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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가 난 동물 보호소 안에 목숨을 걸고 뛰어든 '영웅'이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동물 보호소에서 큰불이 났지만, 안에 있던 동물들이 한 마리도 빠짐없이 구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사우스사이드 동물 보호소에서는 직원용 부엌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불길이 커지기 전 직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처 데리고 나오지 못한 동물 십수 마리가 건물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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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불길에 소방관들도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때, 한 남성이 인파를 제치고 맨몸으로 건물 안에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실내에 있던 개 6마리, 고양이 10마리를 전부 구조해내 함께 건물 밖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53살 노숙자 키스 워커 씨였습니다.

13살 때부터 길거리에서 생활해온 워커 씨는 이 동물 보호소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워커 씨에게는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브라보'라는 반려견이 있었는데요, 자신은 야외에서 자더라도 브라보는 따뜻한 곳에서 쉬기를 바라는 마음에 종종 보호소에 브라보를 맡겨왔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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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에도 브라보를 데리러 가는 길이었던 워커 씨는 보호소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동물들을 구하러 들어갔습니다.

워커 씨는 이후 "연기로 가득한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게 정말 무서웠다"면서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 그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브라보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동물들을 반드시 구해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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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설립자 그레이시 햄린 씨는 "그 불길 속에서 동물들을 전부 구해냈다는 걸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워커 씨는 나와 동물들의 수호천사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워커 씨와 같은 영웅은 더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온라인 모금을 진행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2만 6천 달러(약 2,800만 원)가 모여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W-Underdogs' 페이스북, 'gofundme'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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