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원으로 돌아올 용산 미군기지…반환 첫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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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일부 부지가 반환됐습니다.

정부는 오늘(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어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용산기지 2개 구역의 반환입니다.

용산기지 남측 지역 사우스포스트에 있는 스포츠필드 부지(4만 5천㎡)와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한 소프트볼경기장 부지(8천㎡)가 오늘 반환 결정됐습니다.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기지는 전체 기지 폐쇄 이후 반환을 추진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정부는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역을 반환받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해 왔습니다.

현재 이들 부지는 대부분 잔디밭 상태로, 특별한 시설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토지 오염도 일부 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어서 국토부는 펜스 설치 등 보안상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 내년 3~4월에는 일반 국민에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반환된 부지는 5만 3천㎡로 용산기지 반환 대상 면적(203만㎡)의 2.6% 수준이지만, 기지 반환의 소중한 첫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미군이 쓰던 용산기지의 일부가 반환된 전례는 많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용산가족공원 등도 원래는 용산기지의 일부였습니다.

현재 일반 국민에 개방되고 있는 장교숙소는 SOFA 절차와 무관하게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땅입니다.

장교숙소의 토지는 국방부가, 건물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한 채 미군에 임대했으나 평택 기지 이전과 함께 미군이 쓸 필요가 없어지자 건물을 개보수해 일반 국민에 개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산기지 전체 이전과 반환이 본격 추진된 이후 땅이 우리 품에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용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려고 해도 언제 기지가 반환될지 알 수 없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나마 먼저 기지를 우선 반환받게 됨에 따라 정부의 공원 조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용산공원 조성 면적은 총 291만㎡에 달합니다.

당초 정부는 2027년까지는 용산공원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나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다소 밀린 상황입니다.

지난 7월 용산공원 조성계획 국제 공모 당선자인 'WEST8'과 '이로재'가 'Healing: The Future Park' 안을 공개했고, 국토부는 공원 조성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민 참여단 300명을 모집 중입니다.

참여단은 용산공원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용산공원 이용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와 용산공원 일대 역사문화 유산의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국토부는 공원 조성계획을 내년 말에는 확정할 방침입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용산공원 이름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이에 9천 건 이상 접수됐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미군기지 반환에는 캠프 킴(4만 8천㎡) 부지도 포함됐습니다.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 있는 캠프 킴 부지는 정부가 택지로 개발해 공공임대 등 3천100가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사진=국토교통부 자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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