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반년 만에 대남 비난 성명을 냈습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언이며 두고두고 따질 거라고" 한 건데요.
무슨 발언을 놓고 이러는 건지,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반년 만에 대남 비난 담화를 낸 건, 지난주 바레인 국제회의에서 나온 강경화 장관의 이 발언 때문입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더 걸어 잠근 거죠.]
코로나19 대응에는 국제협력·남북협력이 필요한데 북한은 봉쇄를 택했다면서,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 발표에도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통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금 이상한 상황이죠.]
김여정은 이 발언을 망언이라면서 남북관계에 더욱 스산한 냉기를 가져올 것, 두고두고 기억하고 정확히 계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남 기관이 아닌 김여정 명의 담화란 형식에서,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실렸음을 강조한 걸로도 해석됩니다.
김 위원장이 방역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에서, 방역 성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듯한 남한 각료의 발언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선 훈훈했던 두 사람이지만 2년 새, 요즘 남북 관계만큼 차가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이 크게 확대될 것 같진 않습니다.
당장 어떤 조치가 아닌 시간을 두고 계산하겠다고 했고, 주민들이 보는 대내 매체에는 보도하지 않는 등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