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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부부싸움 중 가출한 남성…7일간 450km 걸으며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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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뒤 '수행길(?)'에 나선 이탈리아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북부 코모에 위치한 집에서 무려 450km 떨어진 곳까지 걸어서 이동한 48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일주일 전 아내와 심하게 싸우다가 화를 삭이기 위해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걷기 시작한 남성은 멈추지 않고 온종일 걸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집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여기서 남성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걸어나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아무런 교통수단도 이용하지 않고 오직 두 발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갔고, 7일 뒤 이탈리아 중부의 휴양지 파노에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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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통행 금지령이 내려진 아드리아 해안 인근을 순찰하던 중, 새벽 2시쯤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걷던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신원을 조회한 결과 남성의 거주지가 450km 떨어진 곳으로 드러나자 경찰관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남성은 경찰에 "여기까지 걸어서 왔다. 길을 걷는 동안 몇몇 사람들이 음식과 마실 것을 줬다"며 "나는 괜찮다. 조금 피곤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다툰 뒤 집을 나간 남편이 며칠째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신고를 해둔 상태였는데요, 경찰은 남성에 대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아내에게 연락해 남편을 집으로 데리고 가도록 했습니다. 남성은 통행 금지령을 어긴 데 따라 벌금 4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52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남성을 '이탈리아판 포레스트 검프'라고 부르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994년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이 미국을 가로질러 수천 km를 달린 것에 빗댄 겁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부부싸움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나름 건전한 방식으로 풀어낸 건데 벌금을 물게 하다니 너무하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며 남성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구글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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