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 차량 노려 '쿵'…60여 차례 6억 원 챙겨

"일거리가 없어 용돈을 벌려고 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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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의로 사고를 내고 6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20대 수십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용돈을 벌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는데 주로 과실 책임이 많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렸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 한 도로, 좌회전 표시를 지나 속도를 내던 차량이 무언가에 부딪힌 듯 덜컹하더니 교차로 가운데 멈춰 섭니다.

좌회전 전용차선을 달리던 승합차가 교통법규를 어기고 그대로 직진했고, 옆 차선에 있던 승용차가 그 뒤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얼핏 보면 단순 접촉사고처럼 보이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승용차에 탄 것은 대학생 김 모 씨 등 4명, 광주와 목포, 부산과 서울 일대에서 활동하는 상습 차량보험 사기 일당이었습니다.

주행차선을 벗어나거나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는 등 과실 책임이 많은 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사고를 내고는 치료비와 수리비 명목 보험금을 챙긴 것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60여 차례 이런 수법으로 6억 원 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대 초중반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거리가 없어 용돈을 벌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김 씨와 23살 장 모 씨 등 주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

장 씨는 사기 행각을 비난하는 여자친구를 폭행, 협박한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법원은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지난 10일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추가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공범 50여 명을 불구속 입건해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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