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시아, 프로스카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탈모 치료제 피나스테리드가 우울증·자살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트린 쿠옥 디엔 박사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가 수집한 부작용 사례 데이타 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남성 호르몬 안드로젠을 차단하는 피나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이후 남성형 탈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나스테리드의 부작용 사례로는 자살 성향이 356건, 우울증·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가 약 3천 건 보고됐는데, 피나스테리드 복용자는 자살 생각이나 자살을 기도할 위험이 63%, 우울증 등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피나스테리드를 탈모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45세 이하 남성들에게 나타났으며 전립선 비대 치료를 위해 복용한 비교적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는 피나스테리드가 이러한 사례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니며 다만 연관이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스턴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압둘마게드 트라이시 교수는 피나스테리드가 일부 젊은 사람에게 중추신경계를 교란시켜 우울증, 자살 생각 같은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젊은 사람에게 처방할 때는 최소한 이러한 위험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피부과학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