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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이게 수업이라고요?"…美 교사가 학생들 낮잠 재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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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교단에 서온 미국 교사의 독특한 수업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미네소타주의 고등학교 교사 아이작 함스 씨가 최근 공개한 '교실 풍경'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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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스 씨가 SNS에 공유한 사진을 보면, 열심히 수업을 들어야 할 학생들이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습니다. 책상에 엎어져 자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책가방을 베개 삼아 아예 교실 바닥에 드러누운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교실 불을 끄고 커튼까지 내려 낮잠 자기 딱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건 다름 아닌 교사 함스 씨였습니다. 심리학 과목 교사인 함스 씨는 오랜 교사 생활을 통해 기발한 교육법들을 개발해냈는데요, 수업 도중 학생들을 재우는 것도 실은 철저히 계획된 커리큘럼의 일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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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스 씨의 '낮잠 수업'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각자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고, 잠이 잘 오는 호흡법을 안내해줍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잠이 들기 시작하면, 미리 준비한 이야기책을 읽어줍니다. 이야기를 다 읽어주고 난 뒤에는 잠든 학생들을 깨우고, 얼마나 깊이 잠들었는지,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어디까지 기억하는지를 말해보도록 합니다. 심리학 수업 내용인 '수면의 단계'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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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업 방식은 함스 씨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매년 함스 씨의 수업을 찾아 듣는다는 한 학생은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외우기보다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함스 선생님은 내가 만나본 중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함스 씨는 "수업 중에 낮잠을 자라고 하면 학생들이 정말 좋아하면서 '진짜냐'고 묻는다"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가는 시간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종 함스 씨가 이야기책을 다 읽은 뒤에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럴 때는 몇 분 더 잘 수 있게 배려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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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긴장되는 수업 환경이었다면 학생들이 그렇게 깊이 잠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교실이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라는 의미다"라고 놀라워했습니다. "기발한 '낮잠 수업'은 함스 씨가 학생들에게 신뢰받는 교사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isterharms'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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