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MDB 스캔들'로 해외 부패 사건 사상 최고액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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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에 연루된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국외 부패사건 사상 가장 많은 벌금을 냅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 법무부에 23억달러,우리 돈으로 2조 6천억 원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합의를 했습니다.

이는 역대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사건 중 가장 큰 액수의 벌금이라고 알릭산드라 스미스 연방검사가 밝혔습니다.

벌금 뿐만 아니라 미 정부 당국은 골드만삭스로부터 6억달러, 우리 돈 약 6천81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입장에선 총 29억달러, 우리 돈 3조 3천억 원을 내는 셈입니다.

대신 골드만삭스는 뉴욕시 브루클린 법원에서 진행 중인 관련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브라이언 래빗 법무부 범죄담당 차관보 대행은 "골드만삭스는 외국의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1MDB와 관련해 수익성 좋은 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잘못을 인정하고 30억달러에 가까운 벌금과 환수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골드만삭스가 미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 당국에 내기로 한 벌금 총액은 50억달러가 넘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자국 경제개발 사업을 위해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나집과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45억 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65억 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수수료 6억 달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애초 말레이시아 검찰은 1MDB가 조달한 자금이 유용될 것을 알고도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을 오도해 돈을 끌어모았다고 판단해 채권발행 관련 임원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거액의 벌금 폭탄을 맞은 골드만삭스는 전·현직 경영진에 그동안 지급한 급여와 보너스 총 1억7천400만달러를 되돌려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현 최고경영자와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최고경양자가 그 대상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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