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상반기에만 약 7천만 파운드, 약 1천 42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습니다.
BBC 분석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맨유가 올린 전체 수입은 그전 회계연도 대비 18.8% 감소한 5억 900만 파운드, 약 7천 58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 데 따른 손해액을 제외한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은 약 7천100만 파운드인 것으로 BBC는 추산했습니다.
맨유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프로 스포츠 구단 가치 순위 올해 조사에서 10위에 오른 거대 구단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 펜데믹에 지난 3월 중단됐고, 6월 재개한 뒤에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어 각 팀은 관중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에드 우드워드 맨유 부회장은 최근 열린 주주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영국 정부가 축구장 관중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몇 시간씩 비행기나 영화관에 앉아 있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전문적으로 통제되는 축구장 출입은 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우드워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맨유가 EPL 개혁 방안인 이른바 '프로젝트 빅 픽처'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확인했습니다.
프로젝트 빅 픽처는 하부 리그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는 한편, 맨유 등 빅클럽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개혁안은 최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부결됐습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별도로 맨유,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거대 구단들이 이른바 '유럽 프리미어리그'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축구 산업 구조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보도를 봤지만,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중대한 국면에서 EPL의 성공을 보장하면서 축구 산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