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물 오픈세트장인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전기 마차가 동물 학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합천군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군은 전력으로 마차가 움직이고 말은 방향타 역할만 하며 관리도 잘 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관련 민원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22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와 이슈가 됐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말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사람으로 가득 찬 거대 마차를 끄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영락없는 동물 학대로 오해를 살 만한 사진이었습니다.
사진에 관한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동물 학대'라는 비판과 함께 순식간에 공유됐습니다.
합천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도 '말 마차는 동물 학대', '동물 학대를 멈춰 달라'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마차의 작동 방식과 운영 등에 관한 오해로 생긴 일이라고 합천군은 설명했습니다.
군은 전기 마차는 문자 그대로 전력으로 움직이며 말은 앞에서 방향타 역할만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전기 마차는 2014년부터 운영됐는데 그전에는 말이 실제로 사람 3∼4명이 탄 소규모 마차를 끄는 방식이었습니다.
현재는 총 4마리 말이 하루 2마리씩 교대로 마차 운행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한번 운행을 할 때마다 30분가량 테마파크를 한 바퀴 돌고 휴식을 취하는데 이마저도 평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운행이 활발하지만, 말에게 전가되는 부담은 적어 학대 수준이 결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심지어 물이나 먹이도 안 준다는 전혀 사실이 아닌 비난도 퍼져 골치를 썩였으며 동물단체 활동가가 항의 방문해 테마파크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마차 관련 민원은 초창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말을 건강하게 관리하며 휴식, 음식에도 신경 써 학대가 아니라고 거듭 말해도 잘 수긍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합천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