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임상도 다 끝나지 않은 백신을 일반인에게 놓고 있는 건데 자칫 무모해 보이는 자신감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저장성의 한 병원 앞입니다.
병원 문이 열리기도 전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일반인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말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것입니다.
[푸젠성 주민 : 외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사업상 부득이 외국을 드나들어야 해요.]
신청자가 몰리면서 준비했던 수백 명치 백신은 금세 동났습니다.
[이우시 병원 : 백신이 떨어져서 접종을 중단했어요. 소속 지역으로 가서 백신을 맞는 것도 제안하고 있어요.]
저장성 보건당국은 그동안 의료진과 방역요원 등 특수 직종에 한정했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했습니다.
다만 18세 이상 59세 이하 감염 위험군으로 제한했습니다.
2주~4주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하는데, 가격은 한 번에 200위안, 우리 돈 3만4천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직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자들에게 받은 동의서에도 심한 발열, 피부질환,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오히려 확산할 우려도 있습니다.
[최원석/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 '백신을 맞았으니까 이제 걸리지 않을거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충분하게 하지 않을 수 있고….]
중국의 이번 조치에는 백신 개발의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동시에 겨울철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는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