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만 되나요"…수능 가림막 이어 마스크에 수험생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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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시행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 기준과 관련한 정부 지침이 나오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수능시험 시행 세부계획을 통해 12월 3일 예정된 수능 당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수험생에게 안내했으나 구체적인 마스크 지침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인터넷 카페 등에선 수능 마스크 기준과 관련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수험생 상당수는 정부가 방역 지침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수능 당일 KF94 마스크만 허용할 수 있다고 보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안경에 김이 자꾸 서리는데 수능 때 KF94만 되느냐', '수능 당일 히터도 틀고 KF94 마스크까지 쓰라고 하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 '학원에서 KF94 마스크를 끼고 모의고사 보는 연습을 한다'는 성토의 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게 되면서 수능 방역 지침과 관련한 수험생들의 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교육부가 수능 고사장의 모든 책상 앞면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두고 최근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가림막을 치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수능 가림막의 경우 수험생 간 앞뒤 거리두기가 어려워 선택한 불가피한 조처로 수험생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마스크 관련 지침을 전문가들과 협의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비슷한 시험에 비춰볼 때 수능에선 KF94 이하 마스크도 허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수능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수험생이 몰린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인사혁신처도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나 마스크와 관련한 별다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마스크를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에게 KF94 마스크를 지급하긴 했지만, 마스크 기준과 관련한 지침을 따로 안내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F80이나 덴탈 마스크 정도면 코로나19 위험을 차단하면서 수능을 보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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