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덮죽' 따라한 프랜차이즈…사장님의 호소

변호사 "상표법 침해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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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SBS 골목식당 프로그램에서 한 음식점이 덮죽이라는 메뉴를 직접 개발했는데, 이 메뉴를 똑같이 따라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해 논란입니다. 표절한 메뉴로 가맹점까지 모집하고 있어서 메뉴를 만든 음식점 사장이 빼앗아 가지 말라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 포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민아 씨는 덮죽이라는 음식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백종원/SBS 골목식당, 지난 7월 : 어디서 보셨어요, 이 메뉴를? 칭찬한 건데. 이거 좋은데. 아이디어가 좋아서 그래요.]

새로운 걸 넣어보고 또 다른 걸 넣어보고.

최 씨는 덮죽을 만들기까지 3개월, 조리법 책도 4권이나 썼습니다.

[최민아/덮죽 개발자 : 열심히 한 것만큼 조금은 괜찮네, 이 소리 듣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주셔서….]

하지만 방송 한 달쯤 뒤 최 씨와 아무 상관없는 한 업체가 국내 1호점이라며 '덮죽덮죽'라는 가게를 서울 강남에 열고, 배달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덮죽이라는 음식 이름부터 대표 메뉴의 구성까지 똑같고, '골목 저격'이라며 대놓고 골목식당을 연상케 하는 광고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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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죽을 처음 선보인 최 씨는 맛을 지키기 위해 배달 주문도 안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최민아/덮죽 개발자 : 포장도 시작하지 않았고 배달도 지금은 생각할 수 없다고….]

음식의 경우 조리법에 대한 특허권을 인정받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 건데, 음식과 메뉴 이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희정/변호사 : 타인이 등록한 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한 상표를 자신의 제품에 적용하는 경우에는 상표법 침해 행위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는 오늘 포항을 찾아가 최 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서진호,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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