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물류창고에서 4천 마리가 넘는 개, 고양이, 토끼 같은 애완동물들이 택배 상자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한 동물 보호단체가 지난달 22일 중국 허난성 뤄허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와 햄스터 등 택배 상자에 담긴 5천여 마리의 애완동물을 발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1천 마리는 살아 있었지만, 나머지 4천여 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구조단체는 동물들이 구조될 때까지 적어도 5일 이상 먹이와 물을 전혀 먹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한 자원봉사자는 "우리가 거기 도착했을 때 동물들을 담은 상자가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다"며 "많은 동물이 죽고 썩기 시작해 끔찍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동물 구조를 했지만 이렇게 비극적인 상황은 처음 겪어본다"고 토로했습니다.
한 화물트럭 기사는 애완동물이 든 상자들을 물류창고에 놓고 가려고 했지만 산 동물이 들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상자들을 현장에 버려둔 채 가버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에서도 산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SCMP 홈페이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