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동구로 나타났습니다.
18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강동구는 지난달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전셋값이 1.06% 올랐습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유일하게 1%대 상승률입니다.
송파구(0.92%)가 강동구의 뒤를 이었고, 강남구와 마포구는 나란히 0.90% 올랐습니다.
성북구(0.85%)와 서초구(0.84%)는 0.8%대입니다.
강동구는 올해 들어 전셋값 고공행진을 해 왔습니다.
1년 전 4억4천만~5억5천만 원에 전셋값이 형성됐던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73.56㎡는 지난달 7억5천만 원에 계약돼 1년 새 2억~3억 원의 변동폭을 기록했습니다.
강동구는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해까지는 전셋값이 약세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에 의한 매매 수요 위축, 새 임대차법 시행,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의한 청약 대기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강합니다.
강동구는 올해 들어 이번달 둘째주까지 전셋값이 3.72% 올랐습니다.
강동구는 이번 달 들어 전셋값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8월 첫째 주 0.31%였던 강동구 전셋값 상승률은 이달 둘째 주에는 0.13%로 완화됐습니다.
서울 전역의 전셋값은 일단 급등세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달 둘째 주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09%로 지난 주와 같았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전세 불안이 일시적으로 끝날지, 아니면 구조적인 전세난으로 고착화할지는 이번 가을 이사철(9∼11월)이 풍향계이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