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CDC 코로나19 보고서 수정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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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보고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에 앉힌 측근들이 질병통제 당국의 코로나19 주간 보고서에 수정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과 선임 보좌관 알렉산더 등 트럼프 측 인사들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코로나19 주간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고 수정할 권한을 요구하며 관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카푸토 측이 CDC의 간부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익명의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건복지부 대변인실 관계자들이 CDC 주간 보고서가 코로나19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적인 메시지에 찬물을 끼얹는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작성하는 이 보고서는 수십 년간 미국 공중보건의 초석으로 인식돼왔으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CDC에서도 "가장 성스러운" 문서로, 외부 개입을 막기 위해 정치권에서 임명된 이들에게는 보고서 발간 직전에야 내용이 공개돼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캠프에서 홍보팀장을 맡았을 뿐 아무런 의학·과학적 배경이 없는 카푸토를 보건부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한 뒤 이런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카푸토 대변인실은 CDC 보고서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부풀렸다는 등의 이유로 이미 발행된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려고도 했습니다.

카푸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효과와 관련해 "치료제의 잠재적 유익이 리스크에 못 미친다"고 한 CDC 보고서의 발간을 한 달가량 막아 지난주에야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한 폴리티코의 질의에 카푸토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의도는 CDC 내부 비밀 권력 세력의 저의가 아닌 증거와 과학적 데이터가 이 팬데믹에서 정책을 좌우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CDC 보고서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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