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명대 이어가지만…"무증상·경증환자 곳곳에 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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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째 100명대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는 데다 지역사회 내 무증상·경증 환자 영향 등으로 감소 속도가 빨라지지 않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오늘(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발생 추이를 언급하며 "모두가 희망하고 있는 만큼 급격하게 감소하진 않았지만 100명대의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우리 방역 및 의료 대응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100명 이하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꾸준한 감소세 속에도 아직 100명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입니다.

정 본부장은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2단계 조처를 했음에도 지난 2∼3월보다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기간이 길어진 데 대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때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14일부터 오늘로 27일째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지난 2∼3월의 연속 22일(2월 22일∼3월 14일)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누적돼 왔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지역에 어느 정도 존재하면서 이들로부터 이어진 소규모 또는 중소 규모의 집단발병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대부분은 증상이 있어서 병원이나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는다. 그런데 이들을 중심으로 접촉자를 검사해보면 대략 30∼40% 정도는 진단 당시 무증상자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지역 사회 내 감염 규모가 줄어들어야 확진자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감염 경로가 '미분류'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면 접촉자 가운데 5∼10명 정도 양성 반응이 나온다"며 "지역(사회 내) 감염의 전반적인 규모가 줄어들어야 확진자 숫자가 예전처럼 더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이 상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서는 감염 위험 요인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에는 지름길이 없다"며 "지금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위험 억제 방법은 강화된 거리두기를 주말까지 집중적으로 실천하는 것이고, 추석 연휴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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