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뒤 아수라장…"방파제 때문" 주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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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호 태풍 마이삭으로 동해안 항만 피해가 컸는데 집채만 한 파도가 넘어와 시설물을 휩쓸어버린 삼척 임원항에서는 이번 피해가 방파제가 제구실을 못해서 벌어진 사실상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G1 신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대한 파도가 덮쳐 정박해 있던 배들이 뒤집혔고 대게 직판장은 모두 파손됐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방파시설 관리 부실

인근 상가까지 바닷물이 들이차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복구가 막막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전복된 배를 끌어 올리려 작업이 시작됐지만, 낮 12시가 돼서야 겨우 한 척을 건져 올렸습니다.

아직 건져야 할 배는 열 척 넘게 남아있습니다.

이곳 삼척 임원항에는 뒤집힌 배 여러 척이 바다 쓰레기와 함께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태풍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어민들은 이번 피해가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방파제 바깥에 쌓여 있던 테트라포드가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내려앉아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도 방치돼 있었다는 겁니다.

[심상식/임원어촌계장 : 방파제가 없는 것처럼 형식적으로 돼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방파제가 파도에 다 넘어가서 어업인들 재산인데 어선들이 침몰 되고 그런 실정이에요.]

이에 대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16년에 방파제 보강공사를 이미 했고 지난해부터는 재보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심상식/임원어촌계장 : 내가 봐서는 형식적으로 조금만 했어요. 그래서 내가 왜 이렇게 조금만 하느냐 하니까 지방청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단 이유로 못한다, 그렇게 얘기가 나왔습니다.]

해수청은 방파제 보강공사 용역 결과가 연말에 나오는 만큼, 용역 결과에 따라 방파제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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