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내습 부산 쑥대밭…도로 위에 이동식 집이 나뒹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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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이 강타한 부산 지역에 건물 외벽이 뜯기거나 가로수가 쓰러지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3일) 오전 2시 기준 부산에 179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제 오후 11시 32분쯤 남구 한 건물에서는 외벽이 붕괴해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동래구 온천동 한 건물도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고, 강서구 한 건물 외벽 철판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동구 수정동 교차로에는 가건물 형태의 이동식 집이 도로에 나뒹굴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해운대구 장산로에서는 길이 40m의 철재 구조물이 도로 위로 쓰러져 도로가 전면통제됐고, 동서고가로에 있는 높이 5m 구조물도 일부 파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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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체육공원 앞 도로에는 사무실 용도로 쓰던 컨테이너가 바람에 밀려와 도로를 막았습니다.

사하구, 수영구 중구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고 창틀 섀시가 빠지는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전 2시 17분쯤 해운대 방파제에서 5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다리에 부상을 입고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비슷한 시간 해운대 한 편의점 앞에서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바람에 흔들거려 60대 행인이 도와주다가 냉장고가 쓰러지며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어제 오후 11시 5분쯤 서구 한 아파트에서는 깨진 유리창에 발을 다친 50대 남성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비슷한 시간 부산진구 동천에는 40대 여성이 물에 빠져 119 구급대원이 구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해운대 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강풍에 "건물이 흔들린다"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28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침대에 누워있는데 건물이 흔들리는 게 느껴져 속이 울렁거린다"고 말했습니다.

불안해진 한 고층 아파트 주민은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는 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

정전사고도 속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하, 해운대, 동래, 남부 지역에 변압기 폭발·전선 스파크 등으로 정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구 송도 지역 아파트와 사하구 다대지역, 동구 초량동 일대에 정전이 됐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시는 0시 기준 3천874가구에 정전이 이뤄졌고, 태풍의 뒤끝 위력이 여전해 복구율은 18.1%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정전에 의한 구조요청이나 화재 등으로 신고가 잇따랐고 현재까지 62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재해 우려가 있는 9개 구·군 144가구 주민 266명은 태풍 상륙전 사전 대피를 해야 했습니다.

9개 구·군은 사하구, 동구, 북구, 남구, 서구, 부산진구, 동래구, 수영구, 강서구입니다.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과 노후 건물, 경사지에 사는 주민들입니다.

부산에는 25곳의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동서고가로가 전면 통제됐고, 거가대교,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광안대교, 을숙도 대교(컨테이너 통제) 등도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부산∼김해 경전철과 경부선, 동해선 등 열차도 일찌감치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부산 서구에는 순간 최대 초속 39.2m의 강풍이 관찰됐고, 김해공항 39.1㎧, 사상 37.8㎧, 사하 36.8㎧가 기록됐습니다.

강수량은 강서 119.6㎜, 북구 112.5㎜, 금정 111㎜ 등이 내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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