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새벽 2시 20분쯤 부산으로 상륙한 태풍 마이삭이 영남 내륙을 관통해 지금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부근에 그 중심이 위치해 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지금부터 1시간 반쯤 뒤에 강원도 동해시와 강릉 사이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걸로 보이는데요. 먼저 강릉으로 가보겠습니다.
G1 신건 기자,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강릉항에 나와 있습니다.
태풍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다가 새벽 3시를 넘어서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태풍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보통 태풍이 상륙하면 세력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마이삭은 지금도 강도를 유지하면서 이곳 영동까지 내달렸습니다.
어제부터는 내린 비로 미시령에는 348.5mm, 설악동 310mm, 양양 291.5mm의 강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태풍이 근접하기도 전인 어젯밤부터 강원도에는 폭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속초에서는 주택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차량이 침수되는 등 도로 전체가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양양에는 어젯밤 한때 시간당 12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서 주민 대피령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동해고속도로에는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되면서 이를 치우느라 일부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앞으로도 영동에는 최고 250mm의 비가 더 예보돼 있습니다.
바람도 순간 최대 초속 50m가 예상됩니다.
특히 산사태가 걱정인데 동해안은 최근 긴 장마가 이어졌던 데다가 몇 년 새 대형 산불이 발생돼 숲이 사라진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잠시 뒤인 7시쯤이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먼바다로 나가는 게 아니라 동해안을 따라 북북서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가장 늦게 벗어나는 강원 영동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