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대학살 다룬 영화 주인공 '테러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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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1일 수갑을 찬 채 르완다 수사국본부에 선 '호텔 르완다'의 루세사바기나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의 대학살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가 테러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르완다수사국는 루세사바기나를 해외 모처에서 체포해 르완다로 압송했으며, 테러와 방화, 납치,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66세인 루세사바기나는 수갑이 차고 마스크를 쓴 채 르완다수사국에 잡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루세사바기나는 2004년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배우 돈 체들레가 맡은 호텔 지배인이었습니다.

1994년 르완다 소수민족인 투치족 1천 명 이상을 호텔에 보호해 다수민족 후투족의 대학살에서 피하게 해주고, 이후 탈출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세사바기나는 나치의 종족 말살에서 유대인 천여 명을 구한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의 이름을 따 르완다판 '쉰들러'로 불렸으며, 2005년 부시 당시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루세사바기나는 폴 카가메 대통령을 독재자로 묘사하고 르완다가 인권을 존중하도록 서구 여러 국가가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해왔습니다.

이에 그동안 르완다 정부는 그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루세사바기나는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해외에 거주해왔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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