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때 '북한 같은 열병식'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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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식 때 '북한식 열병식'을 원했다는 폭로가 과거 측근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과거 친한 친구이자 2017년 취임식을 기획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의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초판을 입수했습니다.

울코프는, 트럼프가 장녀 이방카, 울코프 자신과 취임식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는 탱크와 헬리콥터를 원한다. (퍼레이드를) 북한처럼 보이게 하라"고 말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다리를 굽히지 않고 높이 들면서 행진하는 군인과 무장한 탱크를 원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취임식에 군인과 탱크가 등장했다면, 미국의) 전통이 파괴되고 나라 절반이 경악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병식 사랑'은 유명합니다.

2017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축전 열병식을 보고 감명을 받은 뒤 꾸준히 열병식을 원했고, 결국 지난해 7월 미국 독립기념일 기념식 때 첨단무기를 동원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디어 스타로 만든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의 제작자 마크 버넷이 취임식 때 드론을 이용해 하늘을 밝히는 구상을 내놨으나, 안전 문제로 실현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수행단을 이끌고 취임식 직전 2∼3일에 걸쳐 미 대륙을 차로 횡단하는 계획'도, 선거캠프 부본부장이었던 릭 게이츠 등에 의해 취임식 기획단에서 검토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이 자신이 이사로 있는 뉴욕시 맨해튼의 명문 사립학교 '컬럼비아 그래머 앤드 프리패러터리 스쿨'에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이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이벤트기획자 출신의 울코프는 뉴욕패션위크 총감독을 지내기도 한 사교계 저명인사로 2017년 초부터 2018년 2월까지 멜라니아 여사의 자문역으로 백악관에서 무보수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울코프의 회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도우면서 2천6백만 달러(한화 약 308억 원)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백악관에서 쫓겨났습니다.

출판사 측은 울코프의 회고록이 그가 당한 '배신'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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