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코로나는 사기극" 총리 살해 선동한 30대 남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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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의료인들과 언론이 배후에 있는 사기극이라면서 총리를 포함한 정치인들과 기자들을 공격하라고 선동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2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폭력을 선동한 38세 남성을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 인근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자는 SNS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코로나19가 정부, 언론, 의료계가 손을 잡고 꾸민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한 글에서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넣어야 이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남자는 스페인 의사협회 건물과 의과대학들을 불태워야 한다면서 자신 역시 한 지방신문사 앞에서 분신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기자들을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몇몇 언론인들의 집 주소를 아는 사람들을 수소문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자는 SNS에 선동 글을 올리는 것을 넘어 직접 정부 관료를 사칭해 병원, 언론사, 프로축구 클럽 등에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트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 허위 정보가 무엇인지와 이 남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인 경찰은 이 남자가 "공중보건에 중대한 위험"이라면서 폭력 선동과 공무원 사칭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폭력 사태를 선동한 인물의 검거는 스페인에서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초부터 1천명 이상으로 늘어난 뒤 계속 급증해 지난 20일에는 7천565명을 기록했다.

28일에는 3천829명까지 떨어졌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 45만5천621명, 사망자는 2만9천11명이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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