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후 10여 명 '줄사표'…주말 추가 사표 가능성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 항의성 사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된 간부들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 원치 않는 보직을 받은 검사들의 줄사표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은 오늘(28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검사 생활을 매듭지으려 한다"며 사직 글을 올렸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한 시민단체가 지난해 10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했고, 이번 인사에서 수원고검 검사로 좌천됐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이 꿈을 설명하는 장면을 인용해 "그렇게 하고 싶었던 일(검사생활)을 했다"며 "뒤돌아보니 참 잘 선택한 직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세한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장도 오늘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 글에서 "검찰이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신천지 피해자 측이 이만희 총회장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했고, 한직으로 평가되는 부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으로 발령났습니다.

신승희 인천지검 형사2부장도 오늘 이프로스에 "본성이 아둔해 고민하다 이제 물러간다"며 "검사로서의 소명과 사명을 감당할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신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비수사보직인 울산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발령이 나자 사표를 냈습니다.

신 부장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대검찰청 감찰1과장에 보임됐지만, 올해 1월 인천지검으로 옮겼습니다.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을 비판했던 김우석 전주지검 정읍지청장도 어제 이프로스에 "밖으로 나가면 검사와 검찰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사직 글을 올렸습니다.

김 지청장은 "검찰은 국가 기관이고, 절대다수의 검사가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검찰 조직이 사심 가득한 양 비칠 때는 마음 아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비롯해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과 전성원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그리고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 김영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 이건령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 등이 7명이 사표를 내 의원면직 됐습니다.

이번 주말 새 추가 사표를 내는 인원은 더 늘어날 수도 있어서 '줄사표' 조짐으로 확산할 우려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