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현 상황은 코로나19 전국 확산 앞둔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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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오늘(25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는 현 상황에 대해 전국 확산을 앞둔 '폭풍 전야'라고 규정하면서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이틀(24∼25일) 연속 겉으로 보기에는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가장 높은 위기 상황인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거리두기 실천이 일부라도 안 되거나 미뤄진다면 지난 7개월여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코로나19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고, 확진자 발생 지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2주간(8.12∼25) 감염병에 취약한 60세 이상 환자 비율도 32%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 같은 통계를 언급하면서 "지금 고비에서 (확산세를) 억제하지 못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해 '초과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또 "다음 달 독감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게 되며 추석 연휴에도 집 안에만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만약 정말로 힘든 상황이 온다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을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이고, 이 순간 실천을 통해 내일의 불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방역당국에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추적조사를 하고 이를 통해 유행 확산을 따라잡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북도 같은 경우 도 보건소에 역학조사팀을 10개 팀으로 확대 구성·운영하는 등 일선 방역태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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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실·내외 마스크 의무착용 행정명령 발동 이틀째인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그는 "여기에 더해 국민의 거리두기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거리두기 3단계'로 가지 않고도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고, 또 확산세를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검사를 받고 특별히 검사를 권고하는 문자를 받은 사람은 꼭 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현재 진단검사 시약 재고는 검사를 57만 건할 수 있는 정도로 충분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소요 물량이 주로 1만7천 건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정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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