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더불어민주당 새 시도당 위원장에 80년대 학생운동권인 86그룹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86그룹이 다수 위원장에 선출됐다.
서울시당 위원장에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 기동민 의원이 단독 입후보해 전날 대의원대회에서 추대됐다.
경기도당 위원장은 서울대 농생물학과 81학번 박정 의원이 맡게 됐고, 광주시당 위원장은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송갑석 의원이 추대됐다.
충남도당 위원장은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 강훈식 의원이, 전남도당위원장에도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초대 부의장을 지낸 김승남 의원이 맡게 됐다.
이밖에 전북도당위원장에 서울대 82학번 김성주 의원, 충북도당위원장에 청주민주운동청년연합 사무국장을 지낸 이장섭 의원, 세종시당 위원장에 충남대 84학번 강준현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당내에선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86그룹이 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86그룹 내에서도 80년대 초반 학번이 당의 전면에 나섰던 20대 국회와 비교하면 세대가 80년대 중반으로 일부 내려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기 의원은 91년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송 의원도 89년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1973년생인 강 의원은 98년에 총학생회장을 맡았다.
같은 80년대 학번이라도 민주화를 성취한 87년 6월 항쟁 이전과 통일운동에 치우친 이른바 올림픽 꿈나무인 88학번 이후 세대가 다르다.
당초 시도당 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진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 합의 추대 방식으로 결정됐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0년대 중후반 학번들이 시도당위원장에 합류하게 되고, 당 대표에 박주민 후보까지 도전하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당에서 운동권 내의 세대교체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