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쓴 게 타 있었다" 격리 시설 탈출 확진자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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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파주에서 치료를 받다가 탈출했던 확진자 한 명은 어제(19일) 새벽에 붙잡혔습니다. 하루 넘게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는데, 저희가 그 확진자한테 전화를 해 왜 도망간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카페에 들어온 한 남성이 창문 밖을 바라보며 전화 통화를 합니다.

격리 치료를 받던 중 경기도 파주에 있는 병원에서 탈출한 50대 A 씨입니다.

A 씨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가 카페를 나가자 2분 뒤, 방역요원과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카페에서 나온 A 씨는 약 700m 떨어진 종교 시설에 창문을 통해 들어간 뒤 11시간 동안 머물렀습니다.

[A 씨/격리치료 탈주자 : (경찰이) 왔다갔다한 건 봤어요. 문이 바깥에서 잠겨 있었으니까 내가 안으로 들어갔다는 걸 생각할 수 없었겠죠.]

서울 신촌의 카페로 이동한 A 씨는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한 경찰에 새벽 1시쯤 검거됐습니다.

도주한 지 25시간 만입니다.

[당시 카페 방문자 : 2층에 확진자 분이 계셨거든요. 자꾸 답답하셨는지 일어나려고 하시는 거를 경찰분이 자제를 시키시더라고요.]

경찰은 일단 A 씨를 치료받던 병원에 재입원시켰습니다.

A 씨는 SBS와 통화에서 격리 환경에 위험요소가 많아 탈주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을 늘어놓았습니다.

[A 씨/격리치료 탈주자 : 밥에 국물에 뭔가 쓴 게 타있던 것 같았어요. 그래 가지고 내가 혈압이 한 159로 올라갔어요. 정신을 막 못 차릴 정도로. 내가 그래서 '바깥에 안 나가면 안되겠다'해서 도망간 거예요.]

자신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아니며 지난 9일 한 차례 예배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탈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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