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서 일주일째 대선 불복 시위…재선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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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기 집권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졌다.

A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지난 10일 민스크에서 시위 도중 사망한 알렉산더 타라이코프스키(34)의 장례식도 열렸다.

그가 숨진 장소에는 약 5천명이 몰렸고, 지나가는 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추모했다.

벨라루스 경찰은 타라이코프스키가 경찰을 향해 폭발물을 던지려던 중 손에서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파트너인 엘레나 게르만은 AP 통신에 "전날 영안실에서 그의 시신을 봤을 때 손에는 상처가 없었고 가슴에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아르템 쿠슈너(30)는 "평화로운 시위 도중 죽을 수도 있는 나라에 사는 것은 끔찍하다"며 "권력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날마다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이후 경찰의 강경 진압과 참가자 폭행, 무더기 체포 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격화됐으며, 지금까지 시위과정에서 7천명 이상이 체포되고 적어도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와 야권은 대선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대선 결과를 취소하고 재선거를 하거나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권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에게는 어떤 외국 정부나 중재자도 필요 없다"며 "절대 이 나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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