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갑자기 확 여니까…" 하류 지역 주민들 피해 호소

섬진강 하류 주택 · 농경지 침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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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에서는 주로 섬진강 하류 지역의 피해가 컸습니다. 주민들은 섬진강댐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을 내보내는 바람에 제방이 터지고 집과 논이 물에 잠겼다며 댐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터진 제방 사이로 쏟아진 붉은 황톳물이 농경지와 주택을 집어삼킵니다.

순식간에 지붕까지 차오르는 물, 주민들은 살림살이 하나 챙기지 못한 채 겨우 몸만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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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택/전북 남원시 금지면 : 대피하라고 해서 갑자기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몸만 빠져 나왔어요.]

임실과 순창, 남원을 비롯해 전남과 경남 등 섬진강 하류 지역에서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섬진강댐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임영주/전북 순창군 유등면 : 보가 터지기 전에 물을 하류로 조금씩이라도 보내줬으면 이런 문제가 안 났는데 딱 막아놨다가, 갑자기 확 여니까 순식간에 물이….]

지난 8일 새벽, 집중호우로 댐 수위가 계획 홍수위를 넘어서자 섬진강댐 관리단은 19개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1천86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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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도 8일부터 초당 3천여t의 물을 방류하면서 전북 무주와 충남 금산, 충북 영동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그러나 댐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침수 피해의 원인을 폭우로 돌렸습니다.

[김봉수/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지사 운영부장 : 기록적인 강우가 와서 계획 홍수량 이상 유입이 됐어도 저희들이 계획 방류량 이내에서 하류에 피해가 없도록 조절을 했습니다.]

하지만 홍수 예방보다 물 이용에 초점을 맞춘 댐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수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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