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서천 해변, 금강 상류서 내려온 쓰레기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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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주요 해변이 잇단 폭우에 금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서천군에 따르면 연일 수십명의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서면 월호리와 도둔리, 마량리 해변 등으로 떠밀려온 수백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서천 해안가에 쓰레기가 밀려오기 시작한 것은 대전과 청주, 논산 등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9일부터다.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를 잇는 금강하굿둑 배수갑문을 통해서다.

최근 10여일간 서천 해안가로 떠밀려온 쓰레기는 800여t으로 나뭇가지, 캔, 페트병, 스티로폼, 폐어구, 폐타이어, 폐가전 등 다양하다.

서천군은 그동안 인력 300여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 33대를 투입해 400여t을 수거했지만, 아직 절반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지난 6일 새벽에는 만조에 강풍이 불면서 해안가에 있던 많은 양의 쓰레기가 서면 도둔리 해안도로를 덮쳐 이 일대 도로가 6시간가량 통제되기도 했다.

서천군은 올해 초 바다환경지킴이와 해양환경도우미 등 수십명을 채용하고 굴착기와 집게 차량, 전용 운반 차량 등을 새로 구매하는 등 해양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열흘 이상 이어지면서 대전, 세종, 청주 등 금강 상류 지역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떠내려와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장맛비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쓰레기가 엄청나게 밀려오고 있다"며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박래 군수는 "서천군은 금강 최하류에 있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의 생활 쓰레기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며 "매년 되풀이되는 강 하구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금강 상류 소하천에 쓰레기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강 하구 자치단체에는 국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서천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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