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를 어떻게…' 화개장터, 물 빠지자 온통 진흙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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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진강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곳, 건너편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도 상황은 똑같습니다.

이 화개장터 사람들은, KNN 박명선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경남 하동 화개장터와 인근 마을은 모두 침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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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주민들은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하루가 지나 물이 빠지자 화개장터 주변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가게 진열대는 모두 진흙더미로 변했습니다.

이곳 화개장터는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상점 안에서 꺼내온 물건들을 처분하는 작업들이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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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농산물과 약초를 팔아온 상인 유유곤 씨는 폐허로 변해버린 일터를 바라보며 넋을 잃었습니다.

[유유곤/경남 하동군 : 참 어디 가서 펑펑 울고 싶어요.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어디 가서 목이 메도록 펑펑 울고 싶은 심정이에요.]

온통 진흙 범벅 속에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김선규/경남 하동군 : 기름이 묻어 있는 거예요. 기름띠가 형성돼서. 재활용할 부분도 나중에 정리하다 보면 3분의 1은 버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온 김운태 씨도 이렇게 심한 수해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식당 천장까지 물이 들어차 전기와 물까지 끊겼고 언제 재개될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화개장터와 주변 상가 등 침수된 건물은 300여 곳.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을 곳곳을 휩쓴 수마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주민들은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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