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서 큰 폭발로 70여 명 사망 · 3천7백여 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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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현지 시간 4일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해 70여명이 숨지고 3천7백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습니다.

레바논에서 약 240㎞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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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원인은 어떤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은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 NNA통신은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 저장창고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루트 항구의 한 근로자는 폭발이 폭죽과 같은 작은 폭발물에서 시작한 뒤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의 폭발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최근 국경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된 상태입니다.

또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유엔 특별재판소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오는 7일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에 대한 암살을 주도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이번 베이루트 폭발은 경제 위기가 심각한 레바논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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