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역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판을 훼손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오늘(3일) 20대 남성 A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습니다. 광고판에는 캠페인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을 이어붙인 다음 "성소수자 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해당 광고판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 사업 중 하나로 8월 한 달에 걸쳐 게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A 씨에 의해 훼손됐습니다.
광고판 훼손 소식이 알려지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일부 시민들은 곧바로 빈 광고판에 응원 문구가 담긴 메모지로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어 채웠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다음 날 오전 절반 이상이 떨어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2차 훼손도 A 씨가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원래 해당 광고판을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5월 17일)을 맞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에서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승인을 늦췄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등 어렵게 신촌역에 광고 게시가 성사됐는데 연이어 훼손되는 상황을 맞은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3일 오후 해당 광고판은 같은 위치에 다시 게시됐습니다. 무지개행동 측은 "많은 분들의 연대와 응원 덕에 2020 아이다호 공동행동 지하철 광고가 재게시되었습니다. 재게시된 광고가 8월 31일까지 온전히 게시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시민감시단이 되어주세요"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ainbowactionkr' 트위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