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공장에 토사 덮쳐 3명 사망 · 1명 중상


▲ 3일 오전, 경기도 평택의 한 공장에 토사가 들이닥쳐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하는 모습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경기도 평택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쳐 30대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공장의 건물 뒤편 야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공장의 가건물로 지어진 천막을 덮쳤습니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인 낮 12시 30분쯤 토사에 갇혀있던 A(31) 씨 등 4명을 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 씨를 비롯한 30대 근로자 3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50대인 나머지 1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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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등은 공장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서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작업장과 야산 사이에는 벽돌로 쌓인 옹벽이 있었지만, 옹벽은 토사에 맥없이 무너지며 토사와 함께 작업장의 벽면 천막 쪽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당시 작업장에는 모두 6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용접 작업을 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등 매몰된 4명 외에 B 씨 등 2명은 즉각 대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B 씨는 경찰에서 "나와 대피한 다른 동료가 쇠붙이를 잘라서 넘겨주면 A 씨 등 4명이 용접하면서 반도체 제조 장비를 조립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며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벽면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덮치는 바람에 용접하던 사람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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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관계자는 "신고 접수 이후 곧바로 소방관 3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지만 사고 현장에 토사가 수 미터 높이로 쌓여 중장비 없이는 진입이 불가능해 구조작업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평택에는 이날 반나절에만 131.5㎜의 비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395㎜에 달합니다.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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