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겠지 들어갔다가 큰코"…폭우 속 굴다리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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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무심코 물 고인 굴다리 도로를 통과하다가 차량이 갇히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평소 자주 다니던 익숙한 도로라고 얕잡아봐 생기는 사고입니다.

어제(30일) 오전 4시 14분쯤 충북 증평군 사곡리 철길 굴다리에서 A(55)씨가 몰던 승용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혀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A씨는 순식간에 보닛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피해 승용차 지붕 위로 몸을 피했고,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어제 새벽 증평에는 100㎜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 길에 익숙한 A씨는 굴다리 밑에 고인 물이 깊지 않다고 판단해 무심코 진입했다가 낭패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증평소방서 119구조대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서 방심한 것 같다"며 "흙탕물이라서 정확한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수심이 1.5m는 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은 바닥이 움푹 팬 지형 탓에 비가 내리면 쉽게 물이 고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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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제천시 송학면 인근 다리 밑 도로에 물이 차 승용차 한 대가 침수되어 있다.

하루 전인 29일 오전 7시쯤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 인근 철교 밑에서도 승용차 한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 차량 운전자 역시 수심이 얕을 것으로 판단해 차를 몰았다가 시동이 꺼지자 부랴부랴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침수된 도로는 함부로 진입하지 말아야 하고, 폭우가 내릴 경우 지대가 낮은 곳은 금세 물이 차올라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송영석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부장은 "차량이 침수되면 시동이 꺼지고 압력 차이로 차량 문을 열기 힘든 상황이 돼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침수된 도로는 가급적 차량 운행을 삼가고, 우회도로로 돌아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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