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꺼낸 윤한홍에 "소설 쓰시네"…법사위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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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둘러싼 논란으로 한때 파행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은 추 장관이 아닌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가리키며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습니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맡은 동부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뭉개고 그 대가로 법무부 차관이 된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이 가능한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고 차관은 "글쎄요"라고 답했고, 이 과정을 지켜보던 추 장관은 "소설을 쓰시네"라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추 장관에게 "국회의원들이 소설가입니까"라고 즉각 항의했습니다.

추 장관은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윤 의원과 추 장관의 설전은 여야 의원 간 충돌로 번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해 "그렇게 질문하는 사람이 어딨나. 국회의원이라고 마음대로 질문할 수 있나. 장관에 대한 모욕이고, 차관에 대한 모욕도 된다"고 따졌습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을 가리켜 "법무부 직원인가. 장관 비서실장인가?"라고 쏘아붙였고,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맞섰습니다.

회의장은 이후 여야 의원들의 고성으로 채워졌습니다.

결국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질의답변이 진행되기 어려운 것 같다. 잠시 정회하겠다"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자리를 떴습니다.

회의는 40여 분 뒤에 속개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피감기관장이 차관과 헌법기관인 의원이 질문답변하고 있는데 '소설 쓰네'라고 조롱하듯 말하는 것은 '국회 모독'"이라며 "추 장관이 사과를 못 하겠다면 회의를 이대로 마쳐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추 장관을 향해 "질의 답변 와중에 중간에 불쑥 파행 빌미를 준 부분에 대해서 넘어가면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추 장관은 발언 기회를 얻어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추 장관은 "(아들이) 특권을 누린 적 없고 탈영 1시간도 없고 특혜 병가도 받은 적 없다"며 "다리 치료가 덜 끝나 의사 소견과 적법 절차에 따라 군 생활을 다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추 장관은 "면책특권은 모욕주는 특권이 아니다"라며 "주장하는 사실관계에 대해 확신이 있으시다면 면책특권을 걷어낸 뒤 주장하고, 그에 맞는 책임도 져주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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