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만난 '그것이 알고 싶다', 화성 초등생 살인사건 진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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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에 대해 추적하며 연쇄살인범 이춘재를 직접 만났다.

오는 25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비밀의 숲-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사라진 시신'이란 부제로, 30년 전 이춘재가 살해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난 화성 초등학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이춘재는 31년 전 화성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김현정 양을 자신이 살해해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막내딸을 죽인 살인범에게 꼭 들어야 할 말이 있다며 지난 15일, 아들과 함께 직접 이춘재를 만나기 위해 부산교도소로 향했다.

어렵게 꺼낸 질문에 이어지는 이춘재의 대답은 지금껏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추가 범행을 자백할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러 야산에 올라갔다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과 대화를 나누게 됐고, 목을 매려 들고 간 줄넘기로 아이의 손목을 묶고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무참히 가족을 죽인 살인자의 입을 통해 듣는 모든 이야기는 기약 없이 기다렸던 30년보다도 훨씬 잔인한 것이었다. 살인자가 입을 열고 난 후부터 새롭게 드러나는 진실들은 그의 살인을 은폐한 공범들을 비추고 있었다.

1989년 7월 7일 경기도 화성. 당시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던 김현정 양의 실종 수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순 가출로 종결되었다. 그리고 실종 후 5개월이 지난 같은 해 12월, 마을 주민들에 의해 인근 야산에서 '2학년 3반 김현정'이라고 적힌 노트가 든 책가방과 신발, 옷가지와 같은 물품들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어떠한 말도 전달받지 못했고, 그렇게 30년이 지나고 나서야 당시 김현정 양의 유류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류품이 발견된 후 형사와 함께 그 주변을 탐색했다는 방범 대장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수색 작업 도중 줄넘기에 묶인 뼈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재수사를 하기는커녕 이 모든 사실을 함구했던 경찰. 사건의 경위를 알고 있을 당시 수사진들은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답을 피했다.

가족들이 김현정 양의 생사 확인도 하지 못한 채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살인을 은폐하고 있었던 또 다른 범인들은 다름 아닌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야 했을 경찰이었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을 다시 한번 복기하고, 이춘재의 심정 고백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할 '그것이 알고 싶다'는 2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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