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오늘(22일) 열린 이 사건 2차 공판에서 김 회장 변호인은 "수원여객의 자금을 빌린 것일 뿐, 회삿돈 횡령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도 자금 차용 과정(차용증 작성)에서 정당하게 작성된 문서이고, 위조에 가담한 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그렇다면 수원여객 자금을 누구로부터 빌렸다는 말인가"라고 물었고, 김 전 회장 측은 "자금과 관련한 일은 수원여객 재무 이사 김 모 씨가 맡았다"고 답했습니다.
함께 법정에 선 수원여객 재무 이사 김 씨는 아직 사건 기록 전체를 열람하지는 못했다며 의견을 내지 않았고, 스타모빌리티 사내 이사인 또 다른 김 모 씨는 이번 사건에 개입한 바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습니다.
이들 세 사람 외에 수원여객 재무이사 김 씨의 해외 도피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박 모 씨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9일 3차 공판을 열어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각 피고인 측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김 회장은 수원여객 재무이사 김 씨, 스타모빌리티 사내 이사인 또 다른 김 씨와 공모해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 원을 허위 서류를 만들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회삿돈 가운데 일부는 김 회장이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불스는 지난해 7월 사명을 현재의 스타모빌리티로 바꿨습니다.
김 회장은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라임 사태와 관련한 수사도 계속 받고 있으며, 곧 이 사건으로도 기소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