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해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한동훈 검사장이 어제(2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사흘 앞둔 시점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어제 한 검사장을 강요미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물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2∼3월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내기 위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하는 데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 검사장은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이 기자를 만나 취재 목적과 경과를 듣고 "그런 건 해볼 만하다. 그런 것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사팀은 이 발언이 공모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이 기자 측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한 검사장이 해볼 만하다는 취지로 덕담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협박 수단인 편지의 내용과 발송 시점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은 점도 공모가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레 이번 수사의 타당성 등을 검토할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수사심의위에서는 수사팀과 이 기자, 한 검사장이 각각 의견을 진술합니다.
이 기자의 편지를 받고 "공포심을 느꼈다"며 협박 피해를 주장하는 이철 전 대표 역시 직접 출석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