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Pick] 코끼리 350마리 원인불명 떼죽음…"코로나19 의심해야"?


오프라인 - SBS 뉴스

코끼리 수백 마리가 연달아 원인 모를 죽음을 맞아 전문가들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코로나19가 유력한 가설로 떠올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아프리카 전체 코끼리 개체군의 3분의 1이 사는 보츠와나에서 무려 350여 마리 코끼리들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 야생 동물 보호 단체의 맥캔 박사에 따르면, 현지 보호 활동가들은 지난 5월 초 비행기를 타고 코끼리 서식지를 둘러보다가 단 세 시간 만에 코끼리 사체 169구를 발견했습니다. 한 달 뒤 이루어진 탐사에서 사체 수백 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350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죽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많은 코끼리가 죽는 건 이전에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사태 파악에 나선 보츠와나 정부 당국은 코끼리들 엄니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밀렵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배제했습니다. 일부 밀렵꾼들이 동물들을 죽이기 위해 청산가리 등 사이안화물을 사용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지만, 이번에는 다른 동물들은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오직 코끼리들만 수백 마리 죽었다는 점에서 원인이 아니라고 본 겁니다. 지난해에 자연 발생한 탄저병이 100여 마리 코끼리들의 죽음을 초래한 일도 있었는데, 맥캔 박사는 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배제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떼죽음의 원인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살아남은 코끼리들이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코끼리들은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맴도는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죽은 코끼리들 또한 일관되게 바닥에 머리를 박은 채 쓰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코끼리들이 신경계 손상을 입었다고 판단한 전문가들은 인간들이 앓고 있는 감염성 질병이 물과 토양을 매개로 코끼리에게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맥캔 박사는 특히 코끼리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종을 초월한 공공보건 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죽은 코끼리들에서 검체를 채취해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상황입니다. 결과는 수 주 이내로 나올 전망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댓글
댓글 표시하기
Pick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