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건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겠죠. 지난달 6·17 대책이 나온 뒤에는 새롭게 규제 대상이 된 인천, 또 경기 대신에 다시 서울의 집값이 오르는, 이른바 '역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이 아파트단지 58㎡형은 지난달 24일, 7억 7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6·17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전 최고가보다 1억 원이나 오른 겁니다.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집값이) 많이 올랐어요. 분명히 어제까지 4억 8천만 원 이랬는데, 오늘 딱 열어보니 5억 원이에요. (거래가) 다 6월에 집중돼 있잖아요, 4, 5월에는 없다가.]
서울 반대편 금천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전용면적 71㎡형이 지난달 28일 10억 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서울 금천구 공인중개사 : (집값이 오르니) 취소하시는 분도 있어요. 계약금 배액 배상하고. 예를 들어 1억을 배상했다고 해도, (집값이 올라) 내가 받을 금액이 2억, 3억 더 많아지니까요. (실제) 매물도 그렇게 나오고요.]
6·17 대책으로 새롭게 규제를 받게 된 인천, 대전, 청주의 집값 상승세는 다소 꺾였습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요지부동, 4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특히 노원·도봉·금천·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 중저가 단지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과 수도권 규제지역 대폭 확대 등 초강력 6·17 대책이 서울에선 약발이 미미했던 겁니다.
오히려 시중 유동성이 서울로 쏠리는 이른바 '역풍선 효과' 조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상대적으로 입지나 인프라가 좋은 서울지역 중저가 아파트로 (투기 세력이)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방 수요자들도 이왕이면 좀 더 투자성이나 안정성이 높은 서울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더 가팔라지며 53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전세난이 가중되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