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 정상, 8일 워싱턴서 첫 만남…멕시코선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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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정상이 오는 8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8일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9일에는 1일 발효된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관련 3자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에브라르드 장관은 전했다.

다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미국 방문은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첫 외국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회동이 USMCA 발효에 맞춰 멕시코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대선을 몇 개월 앞두고 이뤄지는 만남이라는 점에서 멕시코 내에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 등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이용당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대선 후보를 만나는 것이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이 USMCA와 관련된 것인 만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멕시코 정상의 만남은 이전에도 논란을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16년 멕시코를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당시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다.

국경장벽 건설 주장으로 멕시코인의 심기를 건드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면전에서도 장벽 설치 권리를 주장했다.

멕시코에선 대통령이 미 대선 후보의 들러리가 됐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만남을 성사시킨 재무장관이 물러났고, 트럼프 후보에겐 당시 만남이 지지율 상승 요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획했으나 장벽 건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회담이 취소했다.

페냐 니에토에 이어 멕시코 첫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멕시코 칼럼니스트 레온 크라우세는 최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2016년 당시 트럼프 후보를 띄워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왜 똑같은 실수로 국내외의 비난을 감수하려 하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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