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 듯' 열려 있는 北 해안포…군 당국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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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평도와 마주 보고 있는 황해도에 북한군이 사흘째 바다 쪽 포문을 열어놓고 무언의 시위 중입니다. 현장의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윤식 기자, 계속 같은 자리 포문을 안 닫고 열어 두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연평도 북쪽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북한 황해남도 개머리 해안 지역입니다.

지금은 해무가 짙게 드리워져 관측이 어려운데 오늘(21일) 오후 4시쯤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이 저희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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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았던 그제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보이진 않지만 주변보다 어두운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 구멍 두 개 열린 해안 포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제부터 오늘까지 사흘째 포문을 열어놨을 가능성이 큽니다.

개머리 해안 외에 북한 대수압도 해안 포 진지 등 다른 해안 포들도 확인하고 있는데 해무 때문에 취재진 망원렌즈로는 열렸다, 닫혔다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이 포문이 다른 게 아니라 지난 번 평양 정상회담 때 남북이 군사합의하면서 맨 앞쪽에 닫아두자고 약속했던 건데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군사합의 1조 2항에 서해안 해안 포문을 닫도록 해놨습니다.

동굴 형식의 해안포라서 습기 제거를 위해 가끔 개방해 온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 이 상황에서 사흘씩 열어 둔 건 분명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군의 공식 반응은 "확인해 줄 수 없다."입니다만 지금 연평도에 한국 언론사 11곳이 와서 해안 포문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결국 군사합의 의미 없다, 긴장 고조하겠단 차원에서 보란 듯이 열어놨다는 게 군 당국자들의 솔직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연평도 포문 개방 외에는 오늘은 북한군의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비무장지대 군대 진출 등 4가지 군사행동을 예고하면서 노동당 중앙군사위 승인을 받겠다고 했죠.

이 승인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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