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일만에 막내린 뉴욕주지사의 코로나 브리핑…"불가능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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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서 해낸 일,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퇴치라는 불가능한 임무를 모두 함께 해낼 수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섰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마쳤다.

뉴욕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앙'으로 떠오르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이크를 잡은 지 111일 만이다.

이번주 들어 뉴욕주 하루 평균 사망자가 25명으로 줄어들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경제적 봉쇄 조치 해제에 속도를 내는 데 힘입어 앞으로는 필요할 때만 언론 브리핑을 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평소 다양한 막대그래프가 담긴 슬라이드를 동원하고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마지막 무대에서는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혼자 간략한 브리핑을 했다.

그는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겪은 일에 대해 앞으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감염률을 훨씬 더 낮춤으로써 10만명이 더 병원에 입원하고, 어쩌면 사망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그건 상상할 수도 없는 성과다. 우리 모두 함께 해낸 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치하했다.

동시에 그는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제2의 물결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5천900만명의 시청자를 모을 정도로 주목받던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이 막을 내린 데 대해 미언론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계산적이기로 유명한 정치인이 100회가 넘는 브리핑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종종 보여줬다고 전했다.

88세의 노모를 걱정하던 모습, 선물로 받은 마스크 1장에 눈시울이 붉어지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이들을 꾸짖던 모습 등이 그 사례다.

블룸버그통신은 쿠오모의 일일 브리핑이 그를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정치인의 반열에 올려놨고, 까칠했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다만 "불가능한 임무를 해냈다"는 쿠오모 주지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뉴욕주에서는 여전히 하루 수백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쿠오모 주지사가 이날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총 796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410명이 뉴욕시에서 나왔다.

이로써 뉴욕주 누적 확진자는 38만6천556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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